성녀 마더 테레사, 진짜 모습은 어땠을까?
“고통은 아름다운 것”이라 말한 그녀의 진실
마더 테레사.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인도 빈민가에서 평생을 헌신한 자비의 화신, 그리고 2016년 가톨릭 성인으로 시성된 인물. 하지만… 그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복잡하고, 때로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꽤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더 테레사에 대한 오래된 신화 뒤에 가려진 '그림자'들을 살펴보려고 해요. 과연 그녀는 우리가 알던 대로 진짜 ‘성녀’였을까요?
1. 죽어가는 이들의 집, 그러나 치료는 없었다?
1952년, 마더 테레사는 인도 콜카타에 ‘죽어가는 이들의 집’을 세웁니다. 거리에서 죽어가는 빈민을 거두어 마지막을 평온하게 맞게 하겠다는 의도였죠. 겉보기엔 정말 숭고한 일처럼 들려요.
그런데 실제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은 어땠을까요?
영국 의학저널 The Lancet의 편집장 로빈 폭스는 이 시설을 방문한 뒤 “즉흥적이고 엉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어요. 전문 의료진은 거의 없었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진통제 하나 제대로 없는 상황. 주사 바늘을 물로 헹궈 재사용하고, 말기 환자에게 해열제만 주는 정도였다고 해요.
말기 암 환자도 모르핀 없이 아스피린 하나. 믿기 어려운 현실이죠.
2. “고통은 신의 선물이다” – 고통을 미화한 철학
왜 이런 식으로 운영했을까요? 그 배경에는 마더 테레사의 독특한 신념이 있었어요.
그녀는 “고통은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고통을 감내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심지어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고통은 예수께 가까이 가는 길”이라고 믿게 하라고 했다고 해요.
아이러니한 점은, 정작 마더 테레사 본인이 병에 걸렸을 때는 최고의 유럽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 자신의 고통은 적극적으로 덜었지만, 빈민들의 고통은 ‘영적인 가치’로 포장했던 거죠.
3. 투명하지 않았던 수백억 기부금의 행방
그녀의 명성은 엄청난 기부금을 끌어모았어요. 연간 수천만 달러 규모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돈이 정말 가난한 사람들에게 갔을까요?
1991년 독일 잡지 Stern의 보도에 따르면, 기부금의 **단 7%**만이 실제 빈민구호에 쓰였고, 나머지는 바티칸 계좌로 들어갔다고 해요. 회계도 공개하지 않고, 재정 규모도 "기밀"로 묶여 있었다니… 자선단체치고는 이상하죠?
심지어 에티오피아 구호금조차 현지에 보내지 않고 “우리는 아프리카에 돈을 보내지 않는다”는 식으로 내부에 쌓아뒀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4. 신념을 넘은 독선, 인권 침해 논란
마더 테레사는 낙태, 피임, 이혼 등 현대적 의료나 사회 이슈에 대해 철저히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1979년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큰 평화의 파괴자는 낙태”라고 말했죠.
콜카타에서는 임종 환자에게 몰래 가톨릭 세례를 주기도 했는데요, 죽기 직전 “천국행 티켓 드릴까요?”라고 물으며 개종을 유도했다고 해요. 종교적 신념을 타인의 삶과 죽음 위에 덧씌운 셈이죠.
이런 태도는 인간의 기본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5. 독재자들과의 ‘이상한 친분’
자선가라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야겠죠. 그런데 마더 테레사는 여러 독재자들과도 친분을 유지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티 독재자 장클로드 뒤발리에에게 훈장을 받으며 “가난한 이들의 친구”라고 칭찬하기도 했고요. 영국의 사기꾼 로버트 맥스웰, 미국의 금융사기범 찰스 키팅에게도 큰 기부금을 받았습니다.
특히 키팅은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인물이었는데, 마더 테레사는 그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까지 보냈죠. 그가 기부한 돈이 범죄 수익금이라는 점이 알려졌음에도, 반환은커녕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성녀’일까요?
마더 테레사는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은 인물이지만, 그녀의 실제 행적을 보면 단순히 “성녀”라고 부르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도움을 준 사람도 있었지만, 고통을 미화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죽음을 맞게 하며, 정작 막대한 자산은 빈민에게 돌아가지 않게 한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녀는 신념에 따라 살았을지 모르지만, 그 신념이 항상 옳은 결과를 낳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비판 앞에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죠.
마무리하며
성인이란 타이틀을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모든 면에서 흠 없는 존재는 아닙니다. 마더 테레사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누군가를 ‘영웅’이나 ‘성인’으로 기억하기 전, 그들의 행동이 진짜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를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참고자료
- Robin Fox, The Lancet (1994)
- Serge Larivée 외, Studies in Religion (2013)
- Christopher Hitchens, The Missionary Position (1995)
- Stern Magazine (1991)
- News Decoder, History News Network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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