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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지화 사업과 종교적 공존: 불교와 가톨릭 갈등의 현주소

RooneyWazzA 2024. 10. 16. 23:11

천주교 성지화 사업과 종교적 공존: 불교와 가톨릭 갈등의 현주소

최근 한국에서 천주교의 성지화 사업이 불교계와 가톨릭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천진암과 주어사 같은 불교 사찰들이 천주교 성지로 재구성되면서, 불교계는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가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죠. 이로 인해 오랜 세월 공존해 온 두 종교 사이의 우호적 관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천진암과 주어사 같은 불교 사찰이 어떻게 천주교 성지로 변모하게 되었을까요?

 

천진암은 원래 불교 사찰로, 조선 후기 서학을 연구하던 유학자들이 숨어 있던 곳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천주교 성지로 변모하며 불교적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죠.

주어사 역시 불교적 역사를 공유하지만, 천주교 순례자들이 찾는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불교계는 이러한 변화를 그들의 역사를 지우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불교계의 반발이 극에 달한 사례는 ‘천진암-남한산성 순례길’ 조성 계획입니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때 불교 승군이 청나라 군대와 싸우기 위해 직접 축조에 참여한 역사적 장소로, 불교적 의미가 큰 곳이죠. 그런데 천주교가 이곳을 자신들의 순례길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불교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천주교가 불교의 역사적 기여를 인정하지 않고, 독점적으로 해석하려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천주교 성지화 사업이 단순한 종교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가와 지방 자치 단체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서울순례길’을 국제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천주교 성지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막대한 세금이 특정 종교의 성지화에 사용되는 것은 종교적 중립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국민의 세금이 특정 종교의 이익에 치우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죠.

 

결국 불교 사찰의 천주교 성지화 사업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종교의 역사를 기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다른 종교의 유산을 침해하거나 지우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종교적 상징성이 큰 장소일수록 역사적 공존의 가치를 존중하고,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함께 기억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종교 간 갈등을 피하고 진정한 공존을 이룰 수 있는 길, 그것은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며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에서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