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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개혁자인가 위선자인가? – 새 교황의 그늘을 들여다보다

RooneyWazzA 2025. 5. 23. 21:35

레오 14세, 개혁자인가 위선자인가? – 새 교황의 그늘을 들여다보다

2025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본명 로버트 프리보스트)는 자신을 ‘다리를 놓는 자’라고 칭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한때 페루 빈민가에서 20년 이상 봉사한 이력이 알려지며 개혁가의 이미지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 ‘성자 같은 이야기’ 이면에는 의혹과 논란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성적인 미화 없이, 레오 14세를 둘러싼 논란의 본질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1. 성범죄 은폐 의혹 – “침묵의 공범자”?

레오 14세는 수도회 지도자 및 주교로 재직하던 시절, 성범죄 은폐 의혹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시카고의 한 가톨릭 고등학교에서는 성직자가 학생을 성추행하고 아동 포르노를 소지한 사건이 있었지만, 교단은 해당 성직자를 오랫동안 그대로 두었고, 내부 조치도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합의금 지급 이후에야 퇴출되었죠.

그는 피해자 보호보다는 교회 체면 유지에 집중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페루 교구장 시절에도 성범죄 고발에 대한 조치가 미온적이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 피해자 단체들은 그의 교황 선출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2. 바티칸 재정과 구조적 부패 – “성스러운 회계는 없다?”

레오 14세의 교황청은 여전히 재정의 불투명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티칸 은행은 과거부터 돈세탁, 내부 비자금, 부동산 스캔들 등으로 구설에 올랐으며, 그는 성직자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재산 내역 공개를 거부해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추진했던 재무 감사 체계는 인력 감축과 자료 비공개로 반개혁 흐름 속에서 퇴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레오 14세는 내부 기득권과의 타협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3. 폐쇄적 교회 구조 – “평신도는 방관자일 뿐”

21세기의 교회는 더 많은 평신도 참여와 투명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오 14세는 오히려 전통적 성직 중심주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2023년 세계주교시노드에서 그는 평신도와 여성 신자의 발언권 확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취했습니다. 교회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콘클라베에서는 여성 참여는 전무했고, 이는 교회 구조가 여전히 권위주의적이라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4. 선언은 많고 실천은 적다 – 환경과 빈곤 이슈에서의 위선

레오 14세는 교황 이름을 ‘사회정의의 교황’ 레오 13세에서 따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후 위기, 빈곤, 노동권 등의 이슈에 대해 원론적 언급을 계속해왔죠.

그러나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말뿐”**이라고 지적합니다. 교황청은 여전히 화석연료 관련 자산을 정리하지 않았고, 친환경 예산 투입도 거의 없습니다. 실제 교회 구조는 자산과 권력을 유지하면서, 가난한 자의 편이라는 선언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레오 14세는 스스로를 ‘다리를 놓는 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위기와 분열을 이어주는 다리인지, 아니면 침묵과 은폐를 이어주는 다리인지 알 수 없습니다.

  • 성범죄 은폐
  • 재정 불투명
  • 폐쇄적 구조
  • 선언과 실천의 괴리

이 네 가지 키워드는 그가 진정한 개혁자라기보다는, 기존 구조를 연장하거나 정당화하는 인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제 교회는 묻고 있습니다. 진짜 쇄신은 어디에 있는가?


참고자료

  • BBC News Korea
  • The Guardian
  • Reuters
  • CBS News
  • Left Voice